Q & A

Q

24살의 직장인 입니다. 
작년 7월경 근처 큰 병원에서 치열과 치질때문에 척추마취후 수술을 받았습니다. 

근데, 퇴원하고 나서부터 척추마취 바늘이 꽂아졌던 자리부터 쭉 오른쪽 다리에 감각이 없어졌습니다. 

걷기두 힘들고, 허리부터 다리 끝까지 심한 저림에바늘 들어가는 느낌도 없어서, 다시 그 병원을 찾았을땐 의약분업때문에 병원이 문 닫아 있어서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때 마취 하셨던 선생님이 다행이 계셨는데, 얘기를 했더니 그럴일은 절대로 없다고 단언하시더라구요. 바늘로 양 다리를 찔렀으나 오른쪽은 감각이 없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마취제가 순환이 안되서 한쪽에 뭉쳐있으면 그럴 경우도 있다고 해서 팔에서 피를 빼서 다시 허리로 넣는 시술을 한번더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별 효과도 보지못하고, 1년동안 한약, 한의원, 일반 병원 다 돌아보았지만, 요즘은 걷기 조차도 힘듭니다.....

의사분들은 절대 마취때문에 그런게 아니라고 합니다. 근데, 이상한건 종전에 허리도 다리도 이렇게 아프지 않았고, 수술하고 난후 심하게 저림과 그 척추마취시 넣었던 대바늘자리가 너무너무 아픈데요,,,,,어떻게 해야 되나여???

정말 마취시 문제가 아닌가요???한의학에서는 마취시 신경을 건드려서 그렇다고 하는데....해결방법좀 빨리 가르쳐주실래여????

A

먼저 마취과의사이기 전에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뒤 보행이 어려울 정도로 몸이 불편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죄송하기 그지 없습니다.

현재 많은 병원에서 치열 또는 치질과 같은 항문주위의 수술을 위한 마취는 척추마취를 시행하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 별 문제 없이 끝납니다만 드물게 이 마취로 인해서 두통, 요통, 소변곤란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아주 드물게 신경성 후유증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마취과학교과서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척추마취는 요추부위를 가느다란 바늘로 천자한 다음 지주막하강이란 좁은 공간으로 국소마취제를 주입하여 하복부 또는 하지의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국소마취법인데 어떤 확실한 원인도 없이 신경성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게 있습니다.

이 경우에 바늘로 직접 신경을 건드려서 마비시키는 것이 아니고 국소마취제가 교감신경이나 운동신경 또는 감각신경 주위로 확산하여 화학적으로 마비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신경을 건드린 결과로서 신경손상이 발생할 확률은 아주 낮습니다.

척추마취 후에 두통이나 요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가끔 볼 수 있고 그 외에 무감각 또는 저림(numbness), 얼얼한 느낌(tingling), 작열감(burning sensation) 등과 같은 척추마취후 무감각의 잔류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빈도는 약 0.8 % 정도 된다고 하며 이런 증상은 대부분 6개월 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된다고 합니다.   

미수니씨의 경우처럼 그런 증상이 왜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저로서도 무엇이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이런 신경성 증상이 시간이 지나면 호전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가벼운 물리치료를 계속하시면 머지않아 좋아지리라고 봅니다.

큰 도움이 되어드리지 못해서 미안스럽게 생각하며 아무쪼록 빠른 시일 내에 회복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