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탄산가스흡수장치의 개발

  
   1915년 미국 세인트 루이스주에 있는 워싱톤의대의 약리학자인 잭슨 (Dennis Jackson)은 처음으로 완전히 폐쇄식인 마취기를 제작하였는데 이 마취기는 안면 마스크와 마취기 사이에 가스가 지속적으로 흐르는 이른바 '순환 원리'에 의해서 작동되었다. 

    산소는 저장 탱크를 통해서 지속적으로 공급되었으며 호기가스(expired gas)는 수산화나트륨이나 수산화포타슘용액을 통과하면서 탄산가스가 흡수되었다. 

   잭슨은 처음에는 이 마취기를 주로 동물실험에 사용하였으나 훗날에는 다소간 개선된 형태의 모델을 만들어 간간히 사람에게 직접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마취과 의사들은 여전히 이 마취기가 사람에게 사용하기에는 너무 복잡하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다가 잭슨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1924년 미국 미네소타의 워터스 (Ralph Waters)가 흡입마취를 위해서 왕복원리(to-and-fro principle)에 의해서 움직이는 새로운 마취기를 고안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그는 환자의 호기로부터 나오는 탄산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 안면 마스크(또는 기관내튜브)와 호흡낭 사이에 소다 석회통을 고정시킨 결과 이 마취기는 간단할 뿐만 아니라 마취가스의 부담비용을 줄일 수 있고 신체의 열과 습기를 유지시켜 주는 장점이 있음을 알게 되었으며 워터스는 그후 마취과 의사로서 직접 이 마취기를 사용하여 수천례의 수술마취를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그러나 워터스의 마취기는 소다 석회통과 호흡낭이 환자의 얼굴 가까이 위치하여 수술부위에 세균 감염의 위험성을 높이는 단점이 있었다. 

   그후 1926년 스워드(Brian Sword)는 헨더슨(Yandell Henderson)과 포레거(Richard Foregger)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서 이 문제를 해결하였는데 그들은 순환 원리에 근거를 둔 새로운 마취기를 개발하고 소다 석회통과 호흡낭을 환자의 얼굴로부터 60 cm 이상 떨어지게 하므로서 세균감염의 발생빈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출처 : 마취과학. 대한마취과학회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