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서양의술을 배우기 위해 외국으로 유학한 최초의 사람은 지석영(池錫永)이다. 

   1880년 5월부터 9월까지 약 4개월 동안, 서양의학 전반을 체계적으로 교육받은 것은 아니나 서양의술을 배워 온 것은 사실이다. 

   그 다음이 서재필(徐載弼)로서 그는 1884년 12월의 실패한 갑신정변 뒤 미국에 망명하여 1889년 Columbian 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였으며 1892년 3월에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의사가 되었다. 

   그뒤 1895년에 정부에서 실시한 일본유학생 시험에 합격한 김익남(金益南)은 1896년 1월 일본 자혜의원 의학교에 입학하고 1899년 11월에 졸업하여 일본 문부성 의사면허를 교부받았으며, 1900년에는 안상호(安商浩)가 이 자혜의원 의학교를 졸업했다. 

   그리고 1896년, 미국 감리교 선교여의사 RS Hall을 따라 미국으로 간 金點童(朴Esther)이 그해 10월 1일 Baltimore 여자의과대학에 입학하고 1900년에 졸업하여 한국 최초의 여성 의사가 되었다. 

   그리고 1902년 군산에 부임한 미국 남장로교 선교의사 Alexander의 알선으로 도미해서 1904년 3월에 Louisville대학교 의과대학에 입학하여 1907년 졸업한 오긍선(吳兢善)이 세번째로 미국 의사가 되어 귀국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1899년 의학교를 설치하고 서양의학을 교육하기 시작하였으나, 이 의학교는 일본 의학교의 속성과 학제를 채택한 것이어서 의학교육기관으로는 일본과 차이가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의학교 출신자들이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하자 뜻있는 의학도들은 일본이나 독일로 유학하게 되었다. 

   일부에서는 영국으로 유학한 예도 있으며, 선교의사의 권유로 또는 세브란스의학전문학교의 교수요원 자격으로 11명이 미국으로 유학한 예도 있다. 

   독일에 유학한 최초의 한국인은 1921년 7월 병리세균학을 공부하기 위해 출국한 유일준(兪日濬)이며, 이어서 8월에 이석신(李錫申), 9월에 李星鎔(이성용), 1922년에 尹治衡(윤치형), 1923년에 朴柱秉(박주병), 1924년에 鄭錫泰(정석태), 1925년에 安南奎(안남규) 등 경성의학전문학교 출신들이 독일로 유학하였다. 

    영국에는 尹致旺(윤치왕)이 글라스고우 대학을 졸업하여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일본에는 1910년 이전에 金益南(김익남), 安商浩(안상호), 朴宗垣(박종원), 康東鈺(강동옥) 등이 의학교로 유학하였고, 그뒤 남자 유학생 268명, 여자 유학생 101명, 도합 369명이 일본의 여러 의학교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166명의 의사가 일본에서 의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대한의사학회지 3권 2호

서재필 박사 (1864-19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