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국산 신약 1호 - '선플라' 

세계 최초의 제3세대 백금착체 위암 항암제인 신약 [선플라(heptaplatin)]가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근대 제약사(製藥史)가 시작된 지 100년만에 신약개발국이 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14일 SK케미칼이 제조한 주사제 [선플라]를 국내 1호 신약으로 인정해 시판을 허가했다고 발표했다. 

식약청은 이 약이 제 1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시스플라틴]과 같거나 나은 항암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복용때 나타나는 구토, 신경독성, 신장독성, 탈모증 등 부작용을 크게 줄였고, 제 2세대 백금착체 항암제 [카보플라틴]보다 부작용이 낮으면서도 위암에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SK케미칼이 90년부터 선플라의 개발에 착수해 지금까지 9년간 모두 81억원의 연구비를 투입했으며, 서울대병원 등 국내 9개 병원에서 진행성, 전이성, 수술후 재발성 위암환자 6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 암종양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비율이 단독 투여시 17%, 다른 항암제와 복합 투여시 34%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미국 등 30개국에 특허를 출원해 이미 22개국에서 특허등록을 완료했으며, 오는 9월부터 [선플라]를 수입 항암제(시가 50만∼200만원)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10만원 이하로 시중에 공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항암제 시장이 98년말 기준 650억원 규모로 연 15%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백금착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과 카보플라틴의 연간 생산량이 50억∼70억원인 점을 감안할 때 선플라의 개발로 연간 50억∼7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SK케미칼의 국내 1호 신약개발을 계기로 중외제약(큐록신정), 동아제약(디에이루비신) 등 20여개 회사가 신약 개발경쟁을 벌이고 있어, 국내 제약시장의 국제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