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Q

첫째는 전신마취로 분만했는데 둘째는 부분마취로 분만했는데요.둘째 낳을때 의사선생님께서 전에는 척추에다 마취약을 투여했는데 지금은 그렇게 하지않고 척추근처에다 마취제를 투여한다고 하더군요.

수술당일날 마취과 선생님이 마취약을 투여하고난뒤 무슨작고 뽀쪽한걸로 몸여기저기를 찌르시면서 아프냐고 물어시는데 처음에는 아프다가 점점 아프지않더군요 그리고 금방 의식을 잃었거던요.

저는 부분마취라고하면 수술부위나 그근처만 마취가 되고  수술부위와 멀리 떨어진곳 어깨쪽은 바늘로 찌르면 아플줄 알았는데어깨쪽도 처음에만아팠지 금방 뭉긋한게 찔러도 아프지않더군요 부분마취를 해도 몸전체가 전신마취때처럼 바늘로 찔러도 아프지 않은건 왜그런데요?

그리고 부분마취를 했는데도 전신마취때처럼 전혀 의식이없었거던요.누구는 부분마취를 했는데 의식이또렷이 있는데 저는 왜 의식이 없었던가요?(이때까지 저는 부분마취는 의식이 또렷이 있고 전신마취는 전혀 의식이 없다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취를 했는데 또 무슨 무통마취제인지 무통주사를맞았습니다.자연분만 할때 무통분만을 한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제왕절개할때도 자연분만때 무통분만 할때처럼 무통주사를 맞는 이유는 뭔가요?

A

저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하신 내용으로 봐서 아마도 두 번째 제왕절개수술을 할 때 마취는 '경막외마취(epidural anesthesia)'라고 하는 부위마취(regional anesthesia)를 시행한 것 같군요.

자연분만을 할 경우에도 '무통분만'을 하기 위해서 경막외마취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마취법은 척추마취와 비슷하다고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경막외마취는 요부척추(lumbar vertebra) 제 3 - 4 또는 4 - 5 추간극 사이에 경막외마취 바늘로 경막외강을 천자하여 정확한 위치를 확인한 후 그 바늘을 통해서 가느다란 카테터를 삽입하고 이 카테터를 경막외강 내에 4 - 5 cm 정도의 깊이로 고정시킨 다음에 국소마취제 또는 여기에 소량의 진통제를 혼합하여 주입하는 방법입니다.

경막외마취에 사용되는 약물로는 bupivacaine, mepivacaine, lidocaine 등이 있으며 가끔 morphine과 같은 진통제 또는 epinephrine과 같은 혈관수축제 등을 첨가하여 진통지속시간을 연장시키기도 합니다.

이 무통법은 자궁수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거나 아주 미미하게 미치므로 통증이 거의 없으면서 분만진행도 순조롭게 이루어지는 것이 장점입니다.

경막외마취로 마취가 잘 이루어졌다고 판단이 되면 수면제나 진정제를 주사하여 환자의 의식을 소실시키기 때문에 환자들은 어떻게 수술이 진행되었고 또한 언제 수술이 끝났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이런 상태에서 어깨 부위를 아프게 자극하면 그 당시에는 약간 통증을 느꼈을지라도 수술이 끝난 뒤에는 그런 통증에 대한 경험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또한 제왕절개수술이 끝난 뒤에도 경막외강내에 삽입한 카테터를 통해서 진통제나 국소마취제를 주입하면 3-4일 간 더 진통을 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무통법을 많이 선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진통을 없애주면 환자가 조기에 걸을 수 있고 심호흡과 기침도 효과적으로 잘 할 수 있게 되므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유리합니다.  

궁금증을 푸시는 데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