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19세기말 한국인들에게 흔했던 병


1885~6년 알렌과 헤론이 제중원에서 치료했던 주된 질병을 살펴보면 말라리아가 가장 흔했으며, 그중에서도 사일열이 많았다. 

그 다음으로 매독이 많았는데,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였다. 그리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다른 나라에서와 같이 소화 불량이 많았다. 

나병도 흔했으며, 피부병은 모든 종류를 다 볼 수 있었고 연주창도 매우 흔했다. 이처럼 흔히 알려져 있는 모든 종류의 질환을 다양하게 변형된 상태로 볼 수 있었으며, 각기병, 흑색증 등 흔하지 않은 병도 있었고, 디스토마와 사상충증도 있었다.

이외에도 천연두의 피해가 커서 2살 이전에 앓은 어린이 100명 중에서 20명, 2~4세 사이의 아이 20명이 모두 천연두에 의해 죽을 것으로 예측되었다. 각혈, 간질, 각종 마비, 안검내번증, 각막 혼탁, 농양, 이, 옴 등도 많았다.

알렌과 헤론보다 약 10년 후인 1890년대 중반 에비슨이 흔히 진료했던 주요 질병은 천연두, 말라리아, 장티푸스, 재귀열, 이질, 매독, 옴 및 피부병, 눈 질환, 기생충 , 디프테리아, 궤양성 후두염, 나병, 결핵, 공수병 등이었다.


<글 : 박형우, 박윤재/연세대 교수 www.perssi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