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혈액형의 발견

   
   동물의 혈액을 사람에게 수혈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오랜 후에도 수혈 반응은 계속해서 큰 숙제로 남아 있었다. 

   즉 사람의 혈액을 수혈 받은 후에도 많은 환자들이 원인 모르게 사망하였던 것이다. 왜 어떤 특정한 환자에서 공혈 자의 적혈구가 수혈자의 혈액속에서 파괴되는가가 그 수수께기의 요체였다. 

   이러한 치명적인 수혈반응을 미리 예견해보고자 여러 종류의 검사법이 고안되었 는데 그중에서 많이 쓰이던 방법중의 하나가 소위 생물적 검사법(biologic test) 이었다. 

   공혈자에게서 소량의 혈액을 채혈하여 수혈자에게 준 뒤 수혈자를 관찰 하여 수혈반응의 조기증상이 나타나는가를 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 방법은 환자가 마취 중이거나 또는 쇼크상태에 있을 때에는 사용할 수가 없었다. 그러던중 마침내 현대적 수혈의 새로운 시대가 오스트리아 태생의 미국 병리학자 및 면역학자인 란드스타이너(Karl Landsteiner; 1868- 1943)에 의해서 열리게 되었다. 

   1900년 당시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의 병리해부학 연구소의 조수로 근무하던 란드스타이너는 어떤 사람의 혈액 내에는 다른 사람의 적혈구를 응집시킬 수 있는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것을 학회에 보고하였다. 

   이러한 응집현상은 뒷날 동종 응집현상(iso-agglutination)으로 명명되었으며 그 물질은 동종응집소(iso-agglutinin)로 불리워지게 되었다. 
 
   란드스타이너는 22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작성한 그의 첫 연구보고서에서 혈액의 응집 성상에 따라서 A, B, O의 세가지 혈액형이 있다는 결과를 발표하였다. 

   란드스타이너가 최초로 혈액형을 발견한 뒤 근 20년 이상 혈액형에 관한 연구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으나 란드스타이너에 의해서 미쳐 발견되지 못한 4번째 혈액형인 AB형이 1902년 비엔나대학의 데카스텔로(Alfred von Decastello)와 스투르리(Adriano Sturli)에 의해서 추가로 발견되었다. 

   란드스타이너는 뒷날(1930년) 혈액형의 발견과 면역학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노벨 의학 및 생리학상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