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플레밍과 페니실린

   
   위대한 발명은 우연히 이루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아르키메데스의 목욕, 뉴튼의 사과, 제임스 와트의 끓는 주전자 뚜껑, 그리고 플레밍의 곰팡이가 그 예로 꼽힌다. 

   죽음의 공포로부터 인류를 해방시킨 최초의 항생제인 페니실린은 여러날 실험실을 비워두었던 플레밍이 실험접시에서 배양하던 포도상구균 (Staphylococcus)이 죽어 있는 현상을 우연히 발견한 것이 본격적으로 연구하는 계기가 되었다. 

   플레밍은 포도상구균이 죽어 있는 접시를 유심히 살펴보고 그 원인이 어디선가 날아온 푸른 곰팡이라고 결론을 내리고 이 푸른 곰팡이를 이용하여 균을 죽이는 실험을 계속했지만 약을 만드는 데는 실패하였다. 

   실제 페니실린 주사약이 나온 것은 플레밍이 1929년 자신의 실험결과를 발표하고 11년이 지난 후 옥스퍼드대학의 플로리와 에른스트 체인에 의해서 였다. 

   플레밍이 발견한 푸른 곰팡이의 종류는 무려 약 650여종이고 그중에서 한 종류만이 페니실린의 원료가 되었다. 이 곰팡이를 찾아내 인류에 직접적 기여를 한 것은 플로리와 에른스트 체인 두 사람인 셈이다. 

   그럼에도 플레밍의 업적이 오늘날까지 전설적으로 남아있는 것은 곰팡이가 균을 죽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며 그 공로로 1945년에 노벨의학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누리게 되었다. 

  지금까지 알려진 곰팡이의 종류는 4만여종이 훨씬 넘으며 곰팡이가 변종을 거듭하기 때문에 어떤 학자는 지구상에 생존하고 있는 곰팡이의 종류가 1백 50만종이 넘을 것이라고 보고한 바도 있다. 

<경향신문, 1998. 5. 16>

* 처어칠의 생명의 은인 페니실린 발명자 플레밍 일화 

   탁월한 리더십을 지녔던 영국 수상 윈스턴 처칠이 어릴 때 수영하는 것을 좋아하였다. 

   어느 날 소년인 그가 동네 앞 저수지에서 물장구를 치다가 다리가 마비되는 바람에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다. 

   그때 마침 그 앞을 지나가던 젊은 청년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처칠을 구해주었다. 

   처칠의 부모는 생명의 은인인 젊은이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는 뜻으로 그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었으며 그후 그는 훌륭한 생물학자가 되었다. 

   몇 십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윈스턴 처칠은 영국의 수상이 되었다. 어느 날 회담에 참석하고 있던 그는 열병을 앓아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었다. 

   바로 그때 한 생물학자가 자신이 발명한 페니실린 주사를 가지고 와서 윈스턴 처칠의 생명을 구해주게 되었다.

   그런데 그 학자가 바로 어릴 적 처칠을 구해준 청년이었고 유명한 페니실린의 발명자 알렉산더 플레밍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