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최초의 직접후두경

   
   기관내삽관술이 시행되던 초창기에는 기관의 입구 즉 후두를 직접 보지 못하고 튜브를 삽입하여야만 하였다. 따라서 기관 내로 튜브를 삽입하는 데에 수반되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무척 커서 기관내삽관법이 임상적으로 보편화 되는데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떄문에 많은 마취과 의사들이 기관 내에 직접 삽관하는 대신에 인두에 튜브를 삽입하는 것으로 이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였으나 역시 상당한 문제가 뒤따랐다. 결국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은 직접 후두를 보면서 기관 내에 삽관할 수 있는 직접 후두경(direct laryngoscope)의 개발로 이루어질 수밖에 없었다. 

   직접후두경에 의한 기관내삽관법은 1895년에 독일 베를린의 키르스타인 (Alfred Kirstein; 1863-1922)에 의해서 최초로 개발되었다. 

   키르스타인 이전의 의사들은 바깥쪽에서 성대를 본다는 것은 해부학적 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러나 키르스타인은 어느날 그의 동료 의사 중의 한 사람이 어떤 환자에서 식도경을 삽입하는 도중에 우연히 식도경이 후두를 통해 기관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직접후두경 검사법의 가능성을 감지하게 되었다. 

   그는 곧 연구에 착수한 끝에 후두경을 고안해냈는데 그가 처음에 개발한 후두경은 짧은 원통형으로 식도경과 비슷한 형태였으나 곧 아래쪽으로 열려 있는 반월형의 날(blade)을 개발하여 사용하였다. 
 
   키르스타인이 당시 만들었던 후두경은 비록 그 당시 마취과 의사들에 의해서 사용되지도 않았고, 또한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상당히 조악한 제품이었지만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현대적 후두경의 효시로 간주되고 있다.

<출처 : 마취과학. 대한마취과학회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