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우리나라 최초의 심장수술

예전에는 심장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 의학지식이 없었고 또한 기술도 발달되어 있지 않아서 별 대책이 없이 죽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최근에는 여러 학자들의 끈질긴 노력 끝에 심장수술이 보편화되었고 이로 인해 많은 어린 생명들을 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심장혈관질환에 대한 치료는 50년 전에 시작되었지만 심장수술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개심술(開心術, open heart surgery)은 1956년에 세브란스병원 홍필훈교수에 의해서 시행된 승모판막협착증(mitral stenosis)에 대한 비직시하교절절개 및 활로증후군(tetralogy of Fallot)에 대한 대동맥폐동맥문합술이 시초였다. 

그로부터 3년 뒤인 1959년에는 서울대학병원의 이영균교수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인공심폐기를 사용하여 체외순환중에 심방중격결손공(atrial septal defect)을 봉합폐쇄하는데 성공하였고 1992년 11월 11일에는 서울중앙병원 흉부외과 송명근교수팀이 뇌사자로부터 심장을 떼어내 확장성 심근증을 앓고 있던 조모 여인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하였다. 

한편으로 이런 장기이식의 성공은 장기제공을 둘러싼 뇌사문제를 의료계에 쟁점으로 제기하였고 장기매매 등 부작용도 낳고 있다. 이러한 꾸준한 연구와 사회적인 노력으로 말미암아 선천성 심장기형은 우리나라에 있는 다른 어느 질병보다도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고 또한 이들을 위한 수술비마련 모금도 잘 이루어지고 있는 편이다. 

(의사신문, 1999.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