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 분과학회

해방 직후에 나타난 의료계의 두드러진 특징으로 건국의사회, 조선의학연구회 등과 같은 의사회의 창립 및 지방의사회의 발족과 함께 분과학회의 창립을 들 수 있다. 

1945년 9월 1일 창립된 조선신경정신과학회를 비롯하여 10월에는 소아과학회, 피부비뇨기과학회, 방사선의학회가 만들어졌고 12월에는 조선내과학회가 창립되었다. 

이듬해인 1946년에는 병리학회, 생리학회, 미생물학회 등 기초학 분야의 학회들이 창립되어 연구분위기를 조성해 나갔다. 

의학협회가 창립된 1947년에는 외과학회, 산부인과학회, 안과학회, 이비인후과학회, 의사학회, 약리학회, 해부학회 등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의 두 측면에서 중요한 학회들이 대부분 창립되었다. 

창립 초창기에 '조선'이 학회의 명칭에 들어간 것은 국호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며 1948년 대한민국이 수립된 이후에는 '대한'으로 개칭되었다. 

각 분과학회가 이 시기에 대부분 창립됨으로써 전문화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학회지를 발간하게 되었으며 궁극적으로 한국의학을 정립시키고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의사신문, '9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