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의학 번역서  

   1900년에서부터 1910년 사이에 제중원과 (관립)의학교에서는 다양한 의학교과서들을 편찬하여 서양의학을 체계적으로 국내에 도입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의학교육을 위해서는 제도 정비나 기자재 확보와 같은 외형적인 요소 외에도 교육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교과서의 확보가 시급하기 때문이었다. 

   의학교과서는 번역서가 주종을 이루었는데 번역의 대본으로는 일본에서 출간된 서적이 대부분을 차지하였으며 서양의 의학서적을 번역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제중원의 경우 가장 먼저 번역한 책은 Gray가 쓴 '인체해부학'으로 1899년에 발간되었으나 현재 남아있지 않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의학교과서는 32종 정도이며 현재 남아있는 것은 '약물학', '화학', '해부학', '생리교과서', '진단학', '산과학', '외과학' 등 10종 정도다. 

   제중원에서 간행한 의학교과서의 특징은 김필순, 홍석후 등 한국인 의학생들이 번역을 담당하였다는 점과 의학사전의 번역을 시도했다는 점이다. 

   한편 의학교에서도 여러 권의 책을 번역하였는데 '병리학통론', '신편화학', '신편물리', '해부학' 그리고 '내과' 등이 출간되어 교과서로 사용되었다. 

(의사신문, 199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