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심장마사지의 첫 시도


   역사적으로 심정지 환자에게 처음으로 심장맛사지가 시도된 것은 비록 실험적 이기는 하지만 1874년에 독일의 생리학자인 쉬프(Moritz Schiff; 1823-1896)에 의해서 였다. 

   그는 1870년대에 이탈리아의 플로렌스에서 생리학 교수로 있으면서 클로로 포름이나 에테르 마취중에 갑자기 일어나는 돌발사에 관해서 큰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었다.

   쉬프는 개를 이용하여 방대한 양의 실험을 한 결과 에테르 마취시의 호흡부전은 인공호흡만으로도 해결될 수가 있으나 클로로포름의 경우에는 심부전이 먼저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가슴을 열고 심장을 직접 맛사지 하지 않는 한 효과적인 소생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연구결과에서 쉬프는 심장 전체를 손안에 쥐고 율동성 있게 심장을 맛사지 해야 한다고 기술하였다. 여기에서 한가지 놀라운 것은 심장맛사지의 효과는 심장에 대한 기계적인 자극 때문이 아니라 맛사지로 인해서 심장으로부터 혈액이 박출되기 때문이라고 그 당시로서는 매우 정확하게 지적한 점이다. 

   최초의 심장맛사지(개흉식;open chest cardiac massage)로 기록되는 쉬프의 이 연구 업적은 그후 심장소생술에 관한 모든 연구의 토대가 되었다. 쉬프의 이러한 실험적 연구에 관해서 미리 알고 있었는지 아닌지에 관해서는 확실하지 않지만 심장맛사지를 사람에게 맨 먼저 시도한 사람은 스위스의 외과의사인 니하우스 (Paul Niehaus)였다. 

   즉 그는 1880년에 40세 된 남자환자에서 갑상선절제수술을 시행하기 위해서 클로로포름을 투여한 결과 수술도 시작하기 전에 갑자기 환자의 호흡이 없어 지고 심정지가 일어나자 옛부터 전해 내려오는 여러가지 방법들을 시도하였다. 

   그러나 갖은 노력에도 반응이 없자 니하우스는 마취의사가 인공호흡을 시키는 동안에 급히 흉골을 제거하고 심장을 노출시킨 다음 곧 바로 심장맛사지를 시행하였으나 끝내 환자를 소생시킬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