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제가 내일 입원하여 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을 예정입니다. 수술이 처음이라 무척 겁이 나고 마취도 무섭습니다.

가끔 신문이나 TV에 마취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도 나오고 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신경외과 담당 선생님은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다고 하는데 보통 전신마취는 어떤 순서로 하는지 궁금해서 문의드리오니 답변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수고하세요..

A

마취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신마취는 수술의 종류나 마취 담당 선생님의 방침에 따라서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합니다.

1. 환자 상태 파악   
- 고혈압, 심부정맥, 협심증, 신기능, 간기능, 당뇨, 복용하고 있는 약물 등 환자의 과거 병력 및 현재 상태를 파악하고 만일 필요한 검사가 빠져 있거나 기능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는 수술 담당 선생님과  상의합니다. 

2. 전투약제 투여 
- 환자의 불안감 해소, 마취 시작 또는 수술 중에 자극으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유해한 반사작용이나 과도한 혈압 상승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 마취 시작 1시간 전 또는 수술실에서 전투약제를 투약합니다.

3. 수술실로 이동
- 이송팀원 또는 병실 간호사와 함께 환자운반카를 타고 수술실로 이동합니다.

4. Time out
- 수술실 입구에서 수술실 간호사가 환자의 병록번호, 이름, 수술명, 수술 부위 등을 확인합니다.

5. 각종 감시장치 부착
- 환자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서 혈압계, 심전도, pulse oximeter. BIS 등을 부착합니다.

6. Time out
- 마취 시작 전에 마취과 의사, 수술 담당 의사 그리고 간호사가 함께 Time out을 재차 시행합니다.

7. 정맥마취제 (보통 프로포폴) 투여
- 환자를 수면상태로 유도하기 위해서 체중에 의거해서 정맥마취제 를 투여합니다.

8.  산소 마스크로 인공 환기

 9. 근이완제 투여 및 기관내삽관
- 산소와 마취가스를 폐로 주입하기 위해서 기도 내로 silastic tube를 삽관합니다.

10. 흡입마취제 투여 및 인공환기
- 수술 중에 지속적으로 수면 및 진통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적정 농도의 sevoflurane, nitrous oxide 등을 투여하면서 인공환기를 시작합니다.

11.  수술 시작

12. 지속적으로 환자 상태 감시 및 기록, 수액, 수혈
-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에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등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마취기록지에 기록하고 상황에 따라서 수혈을 하기도 합니다.

13. 수술 종료 및 흡입마취제 투여 중지
- 수술이 끝나면 모든 흡입마취제의 투여를 중단하고 100% 산소를 투여하여 체내의 마취가스가 체외로 배출되도록 합니다.

14. 근이완제 반전 (reverse)
- 인공 환기 및 수술 중 근육이완을 위해서 투여했던 근이완제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약물을 적정량 투여합니다. 
 
15. 기관 내 분비물 제거 및 발관
- 마취를 유도하면서 삽관했던 튜브를 통해서 기도 내의 분비물을 제거하고 환자의 의식과 자발호흡이 돌아온 것을 확인한 뒤 튜브를 발관합니다.

16. 산소 투여 및 혈압, 맥박, 호흡 상태 관찰 
- 마스크를 통해서 100% 산소를 5-10 분간 흡입시키면서 환자 상태를 관찰합니다.

17.  회복실로 이동 및 상태 관찰
- 회복실에서 20-30분 간 혈압, 맥박, 산소포화도, 호흡,  의식상태 등을 관찰합니다.

18.  병실로 이동
- 환자가 병실로 돌아가도 좋을 만큼 충분히 회복되었다고 마취과 의사가 판정을 내리면 회복실 담당 간호사가 병실 간호사에게 수술 및 마취 결과를 인계한 뒤 병실로 보냅니다.
  만일 환자 상태가 위중하여 지속적인 감시와 처치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바로 중환자실로 이송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아래 동영상은 전신흡입마취를 시행하기 위해서 기도 내로 튜브를 삽입하는 장면입니다.

   이 튜브를 통해서 산소, 아산화질소 (nitrous oxide) 그리고 sevoflurane과 같은 흡입마취제를 폐로 흡입시키게 되는데 이 튜브의 자극에 의해서 가끔 수술 후에 목의 불쾌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4일 지나면 자연적으로 소실되므로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으며 따뜻한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동영상 출처 : youtub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