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아산화질소 (nitrous oxide)의 발견


아산화질소는 한때 ‘행복가스(happy gas)’ 또는 ‘소기가스(laughing gas)’ 라고 불리면서 사교적인 자리에서 환락을 위한 오락물로 사용되었다.

 1790년 Humpry Davy는 그의 친구들과 함께 아산화질소를 직접 흡입하여 시험한 결과 의식이 몽롱해지면서 치아의 통증이 둔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으며 1800년 이 가스가 수술에 유용할 것이라고 제안하였지만 아무도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Cardner Quincy Co!ton(1814-1898)은 ammonium nitrate를 가열하여 아산화질소를 제조하였으며 이에 대해 2 년간 연구한 뒤 1844년 12월 10일 Connecticut에서 지방 순회강연을 하였다. 이곳에서 청중들은 아산화질소를 흡입한 뒤 발에 상처를 입혀도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직접확인할 수 있었다. 

치과의사인 Horace Wells (1815-1848)는 이 광경을 본 다음 날 인턴 치과의사인 John Riggs를 시켜 자신의 충치를 뽑아내도록 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Wells는 Colton이 자신에게 아산화질소를 투여하는 동안 가벼운 정도의 통증을 경험하였다.

그는 이러한 실험적 결과가 대단한 업적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그의 환자들에게 수 차례 아산화질소를 흡입시켜 발치에 성공한 후 이를 널리 알릴 목적으로 Colton에게 부탁하여 나무튜브와 가스가 들어 있는 호흡낭을 붙여서 아산화질소흡입기를 만들었다. 

수 주일 후 Wells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essachusetts General Hospital)에서 공개 시연회를 열었다. 그러나 마취의 정도가 약했는지 환자인 의대학생은 발치 중에 신음하면서 몸을 약간 움직였으나 수술 후 거의 통증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국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나버렸으며 그는 이 사건으로 인해 불신을 받고 크게 낙담하여 크로로포름 중독자가 되었다. 그후 프랑스과학원이 그를 진정한 마취의 발견자라고 인정한 시실도 모른 채 자살하였다.

<출처 : 마취과학. 대한마취과학회 편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