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인데요. 마취과 의사 선생님께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다름이 아니라 제가 방학 과학탐구 숙제 주제를 생각한것이 봉숭아물을 들이면 마취가 안된는다는데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요. 

마침 제가 얼마 전에 봉숭아물을 들였는데 봉숭아물을 들이다가 만약에 갑자기 맹장수술이라도 하게되면 마취가 안되니까 손톱을 뽑아야 하는데... 하는 걱정이들더라구요.

그래서 생각이 났죠..^^ 여러모로 조사를 해봤지만 자료가 없어서요..^^: 개학은 다가오는데 답답해서 이렇게 도움을 청합니다. 

바쁘시더라도 간단하게라도 답변을 해주시면 정말 정말 감사 잊지 않겠습니다! ^^ 고맙습니다!!

A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면 마취가 잘 안된다는 이야기가 떠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그런 이야기는 하나의 소문에 지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손톱에 예쁘게 봉숭아물을 들여도 마취에는 지장이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느냐 추측해보면 마취중에 헤모구로빈이 얼마나 산소와 잘 결합하고 있는가 감시하는 장비가 있습니다.

맥박산소계측기(Pulse oximeter)라고 하는 장비로서 감지기(sensor)를 손가락에 끼우면 감지기가 헤모구로빈과 산소의 결합 정도(의학용어로 산소화, oxygenation)를 %로 나태내줍니다.

공기(산소농도 21%)를 들어마시는 정상인의 산소포화도는 96-98%이며 심한 폐질환이 있으면 9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일 손톱에 메니큐어를 두텁게 바르면 감지기가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여 결과가 다르게 나올 수가 있습니다.

또 마취중에 손톱을 눌렀다가 놓으면 손톱밑이 하얐다가 다시 혈색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봐서 혈액순환이 잘 되는지 체크하는 수가 있는데 메니큐어나 봉숭아물을 들이면 이런 체크가 잘 안되겠지요.

따라서 마취 전에 병동의 간호사들이 손톱의 메니큐어를 지우도록 이야기한답니다. 

다시 말해서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는 것하고 마취가 이루어지는 것하고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맥박산소계측기 (pulse oxime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