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Q

안녕하세요?

제가 얼마 전에 서울 모 대학병원에서 허리 통증이 있어서 척추마취를 하지 않고 전신마취로 다리골절 수술을 받았습니다. 큰 수술은 아니었는데 수술실 입구에서 간호사랑 의사선생님이 이름이 뭐냐, 무슨 수술하느냐, 수술 부위가 어디냐고 물어보던데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얼떨떨한 기분에 대답을 하고 수술실로 들어가서 팔에 뭘 감고 가슴에 뭘 부치고 또 손가락에 뭘 끼운 뒤 조금 있다가 "타임... 하겠습니다. 마취하기 전에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라고 하면서 또 이름이 뭐냐, 무슨 수술하느냐, 수술 부위가 어디냐고 물어봤습니다. 

물은 걸 또 물어보기에 순간적으로 좀 짜증이 났습니다만 어느 순간에 잠이 들었는지 눈을 떠보니 수술이 끝나고 침대에 누워있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보니 수술 환자가 맞는지 확인해보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해보는데 제 추측이 맞는지요? 아니면 ....?

A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측하신대로 수술 환자를 확인하는 하나의 과정이며 '타임아웃 (time out)'이라고도 합니다.

   타임 아웃이라고 하면 흔히 농구나 배구 경기 등에서 심판의 허락을 얻어 선수 교체, 휴식, 작전 지시 등을 하기 위하여  경기 진행을 잠시 멈추는 것을 말하거나 또는  유치원 등에서 원생이 잘못을 저지르면 그 잘못을 뉘우치도록 일종의 벌을 주는 것 (예를 들면 정해진 자리에 정해진 시간만큼 그대로 앉혀서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하는 벌)을 지칭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도  수술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환자가 병실로부터 수술실에 들어올 때 그리고 수술실에서 마취를 시작하기 전에 수술 담당의사, 마취과 의사, 간호사가 함께 환자의 인적 사항, 수술부위, 수술명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타임아웃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수술실뿐만 아니라 병실이나 응급실 또는 중환자실 등에서 주사약을 투여하거나 수혈할 때도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 약품명과 용량, 투여 방법 (근육주사 또는 정맥주사)을 확인하고 수혈일 경우 환자의 네임테그와 혈액의 네임테그가 일치하는지, 혈액형이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넓은 의미의 타임아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타임아웃을 시행하는 과정은 병원에 따라서 약간씩 다를 수 있으나 대체로 다음과 같은 프로토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 수술실 입구에서 환자 확인

- 간호사 : ”안녕하세요? 환자분 확인하겠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환자 ID band보며 이름, 등록번호 확인), "무슨 수술하시는지 아세요?", “수술부위가 어느 쪽이세요?” (수술부위 확인)

-  수술스케줄에서 환자확인(이름, 등록번호) 및 수술부위 표시 확인란에 체크하고 이동 

* 수술실로 환자 이동

- 수술실에서 마취과 의사, 수술담당 의사, 간호사 환자 재확인

- 마취과 의사  : “환자분의 안전을 위해서 마취 시작하기 전에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 간호사 : “Time Out 하겠습니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환자분 : (대답)   
- 간호사 : “네, 맞습니다.” 
              “○○○님, 등록번호 확인하겠습니다.” 
               (환자의 ID band와 차트 등록번호 확인하며) “ ○○○맞습니다. ”
             “○○○님, 수술부위가 어디인가요?”
- 환자분 : (대답)  
- 간호사 : “네 맞습니다.”   
- 수술담당 의사 :  (차트를 보며 환자분 ID, 이름, 성별, 나이, 진단명, 수술명을 말한다.)
- 수술팀원 모두 : “네, 확인 되었습니다.”
- 마취과 의사 : “환자분 마취 시작하겠습니다.”

* 아래 동영상은 실제로 저희 병원 수술실에서 매일 매 환자마다 시행하고 있는 '타임아웃' 을 재연한 장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