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Q

척추 수술때문에 전신 마취를 두번해봤습니다.
전 마취라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서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여기 글을 올리신 분들은 좀 걱정이 많으신듯 하네요.

전 수술도 다행이 잘 끝났고, 여러가지로 예전과 같은 상태로 회복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가지 좀 의심스러운 것이 있다면 잠을 곧바로 자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누워서 한시간은 기본이고, 두세시간을 멀뚱멀뚱 거려야 겨우 잠을 드는 정도에요. 

그 시간에 다른 것을 해볼까 하고 책을 펴면 피곤해서 집중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그 전에도 그런적이 있긴 하지만, 이렇게 고통스럽다고 느낀적은 없었어요.

몸이 나른한것도 있습니다. 
이런것도 마취를 하고 나서 느끼는 후유증의 하나인지 궁금합니다.

A

우선 두 번의 큰 수술과 마취가 별 문제 없이 잘 끝나고 회복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니 마취과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드립니다.

수술을 받은 환자나 받게 될 환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수술과 마취가 별 문제 없이 잘 끝나는 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지만 일부 환자들은 수술이나 마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수술대에 누웠다가 마취를 시작하기도 전에 질겁을 하고 도로 나가겠다고 떼를 쓰는 경우도 더러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약한 환자들은 아무리 설명을 하고 설득을 하여도 막무가내로 수술을 거부하고 퇴원하는 수가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에 비해서 마취에 대해서 별로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척추수술을 두 번이나 받으셨다니 강심장(?)을 가지셨음에 틀림이 없다고 보여집니다.

수술 후에 불면증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 불면증이 마취와 어떤 연관성이 있느냐고 물어보셨는데 일단 수술이 잘 끝났고 마취도 잘 끝났다면 불면증이 마취 그 자체와 어떤 특별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는 같은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히려 마취 그 자체보다는 환자들의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수술 후에 계속되는 통증과 체력의 약화, 수술결과에 따른 정신적 압박감 및 피로감 그리고 신체 리듬의 언밸런스 등으로 인하여 잠을 쉽게 잘 수 없다고 호소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가 있습니다.

혹시 질문하신 분은 두 차례나 큰 수술을 받으셨기 때문에 혹시 또 재수술을 받게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잠을 잘못 이루지는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수술 후 며칠이 지났는지 확실하지 않습니다만 예전의 상태로 차차 회복되는 단계라고 말하신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정신적 긴장을 풀도록 노력해보시고 만일 불면증이 장기간 계속되며 이로 인한 고통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을 담당하신 선생님과 상의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빠른 쾌유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