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 발행

결핵은 일제시대의 대표적인 질병이었다. 1920년대 세브란스병원 통계에 의하면 외래환자 중 30 %가 결핵환자였으며 전국적으로는 매년 5만명이 결핵으로 사망하였다.

1928년 결핵퇴치사업을 위해 해주 구세요양원이 개원하였고 세브란스병원에는 항결핵회가 조직되었다. 요양원, 결핵병동의 운영과 함께 적극적인 결핵계몽사업이 선교병원들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는데 계몽과 치료비용을 마련하기 위해서 고안된 것이 크리스마스실의 발행이었다. 

실발행은 해주 구세병원장인 셔우드 홀(Sherwood Hall)에 의해 추진되어 1932년 남대문을 그린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이 발행되었다. 실의 판매수익금은 해주 구세병원, 평양 연합기독병원, 세브란스병원, 함흥 제혜병원, 여주 성안나병원 등 결핵사업에 적극적인 선교병원에 보내졌다. 

그리고 실의 판매와 병행된 결핵계몽사업을 통해 일반인들의 결핵에 대한 보건인식이 높아져서 결핵환자들이 조기에 병원을 찾게 되고 치료율 역시 40 %에 이를 정도로 눈에 띄는 성과를 얻게 되었다. 

(의사신문, '99.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