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62년만에 빛보는 의사 독립운동가 

   의협 창립 100주년위원회에서 발굴한 의사 독립운동가 중 4명에게 정부가 훈장 및 표창장을 수여했다.

   국가보훈처는 제62회 굉복절을 맞아 내몽골지역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주도하고 국민당군 군의관으로 활동하는 등 평생을 독립운동에 바친 이자해 선생과 광복군 군의관으로 활동하면서 독립운동을 펼친 유전동 선생, 3·1만세운동에 참여하는 등 국내에서 독립운동을 한 김탁원 선생에게 훈장을 수훈하는 한편 일본 교토제대 의학부 재학 중 학생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펼친 김창환 선생에게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이는 의협 창립100주년위원회가 지난 해 의사출신 독립운동가 50명을 발굴한데 이어 미포상 의사 독립운동가에 대해 국가보훈처에 훈포장 상신을 추진한데 따른 것이다.

   또 지난해 8·15에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한국의사 100년사로 본 의사독립운동’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천안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김희곤교수(안동대 사학과·안동독립운동사연구소장)에게 의사독립운동가 추가 발굴을 용역 의뢰, 최근 150여 명의 의사독립운동가를 발굴한 바 있다.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훈한 이자해(李慈海 1895~1967) 선생은 내몽골지역 항일운동가이자 의사로서 중국 봉천성 유하현에서 대한독립단에 참가하여 국내 진공작전을 수행했다.

   특히 항일운동 외곽지대로 알려진 내몽골에서 활발한 독립운동과 의료활동을 전개했으며 1919년부터 1945년 중국 북부지방에서 전개된 독립운동가의 구체적인 활약상을 기록한 자해자전(慈海自轉)은 우리나라 독립운동사에 매우 귀중한 자료로 현재 국가보훈처가 번역 출판을 준비 중에 있다.

   또한 1926년 이후 내몽골 일대에서 국민당군 군의관으로 일본군 및 친일몽골군과의 전투에 참가하여 공을 세우고 1944년 광복군 소속으로 광복군 모집활동을 전개했다.

   건국훈장 애국장 수훈자 유진동(劉振東) 선생은 상해 동제대학 재학중 한인학우회를 조직, 독립운동에 발을 딛었으며 상해 임시정부에서 열린 한인 각 단체 대표회의에 한인학우회 대표로 참석하고 이후 한국독립당 단원, 민족혁명당원을 거처 1940년 한국광복군총사령부가 창설되자  군의처장으로 임명되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임시의정원 의원으로 활약했으며 1945년 김구주석과 함께 귀국했다가 중국으로 가서 1950년부터는 중국 강소성 남경홍십자병원 내과의사로 근무했으며 1957년 북한으로 갔다가 건강악화로 1961년 사망했다.

   건국훈장 애족장을 수훈한 김탁원(金鐸遠) 선생은 1919년 경성의전 재학 중 서울 시위에 참가했다가 검거되어 1920년 경성복심법원에서 형이 획정되었다. 이후 의사가 되어 나병환자 구제활동을 비롯하여 의료봉사사업에 헌신했으며 한성의사회 회장(1931~1933)을 역임한 바 있다. 

<출처 : 유경민/의사신문 기자  2007. 8.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