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발표된 마취분야 논문

  우리나라 본토에서 발행된 잡지에 처음 기재된 마취에 관한 논문은 일본인 의사 우즈노미야(宇都宮)가 쓴 '제왕절개의 치험'이며 여기에는 chloroform에 의한 전신마취사례가 기록되어 있는데 아쉽게도 마취방법, 마취제의 종류와 용량 그리고 환자의 상태 등에 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고 다만 마취가 성공적이었다는 사실만 기록되어 있을 뿐이다 (조선의학회 잡지, 1913). 
  
  같은 해에 후지이(藤井)는 '부인과에 있어서의 마취'란 제목하에 Ether- Chloroform 마취와 척수마취법에 대하여 비교적 상세히 기술하였는데 이 기록에 의하면 부인과수술 67례 중에서 40례는 척수마취와 Scopolamine 및 Pantopon 주사를 병용하였고 나머지 27례는 Tropacocaine에 의한 척수마취였으며 이중 일부는 전신마취를 병용하였다.  

  이들 67명의 환자들에게는 마취 및 수술을 시행하는 당일 아침에 Luminal 0.6 g을 내복시키고 Scopolamine 0.0003 g, Pantopon 0.02 g을 피하주사한 다음 마취 및 수술 시작 1시간 전에 또 다시 위와 같은 처방의 약물을 반복하여 환자가 혼수상태에 이른 뒤에 마취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척추천자는 요추 2-3번 또는 3-4번에 시행하였고 국소마취제는 섭씨 40도에 가온한 5% Tropacocaine용액 1 ml를 뇌척수액 3-5 ml와 혼합하여 또 다시 척수강 내에 주입하는 방법으로 시행하였는데 효과는 매우 만족스러웠 다고 한다.  

  같은 해에 발표된 다른 논문에는 Luminal에 대한 문헌적 고찰이 실려 있었는데 그에 따르면 용량은 0.3 - 1 g이라고 하였고 부작용도 자세하게 기록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이 당시부터 Luminal이 도입되어 사용되었음을 알 수 가 있다.  

(조형상 교수 : 대한마취과학회지 1990. 23권 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