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A

Q

저번에 궁금했던 거 상세히 답변해주셔서 무척 감사합니다. 
하나 더 궁금한게 있어서요.

전에 큰애출산때 전 자연분만을 위해서 8시간 진통을 하다가 태아가 심박동수가 엄청나게 저하되서 갑자기 수술을 하게 된 케이스 거든요.

그때 진통은 진통대로 하고 있는데 마취과 의사가 마취를 하려왔는데 저한테 묻더군요.감기 걸린 적 있냐고.출산 전쯤인가 아마 출산 때까지도 목에 염증이 계속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목감기 때문에 목에 염증이 있다고 하니까 그렇게 진통을 하고 있는 저를 보고도 그러면 마취가 안 되는데...하더라구요.

무슨 이유가 있는지 물었는데 답변을 들었는지 어쨌는지도 기억도 안나고 하여튼 어찌어찌해서 망설이시더니 마취하고 수술은 해서 아기는 잘 낳았어요.

지금도 임신 7개월인데 목감기가 오래가면서 약을 못먹어서 그런지 계속 목에 가래와 염증끼가 있거든요.이런 염증과 마취와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둘째도 수술을 해서 낳아야되는데 이번 출산 때에도 목감기를 조심해야되는지 좀 궁금하네요.

하도 답변을 정성껏 해주시길래 또 여쭤보게됐어요. 답변 부탁드립니다. 

A

얼마 전에 제왕절개술시 전신마취와 부분마취 중 어느 방법이 더 좋은지 물어보셨지요.

아마 봄에 출산할 예정이라고 하셨으니까 얼마 안 남았겠군요.
이래 저래 신경이 많이 쓰일 것이라고 짐작이 갑니다.

목감기나 인후두염 또는 기관지염 같은 기도의 염증은 제왕절개수술 뿐만 아니라 다른 수술과 마찬가지로 마취과의사에게는 신경이 많이 쓰이는 문제입니다.

그 이유는 전신마취를 하는 경우에 이런 부위에 염증이 있으면 후두 주위에 분포하고 있는 미주신경(vagus nerve)이 기도에 삽입하는 가느다란 튜브나 기도유지기(oropharyngeal airway) 또는 구강내 분비물 등의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여 마취를 시작하는 도중이나 수술 중에 기관지경련 및 후두경련 등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한 마취 도중에는 기도분비물의 증가로 인하여 기도나 튜브가 막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마취 후에는 기도분비물과 기도의 부종 등으로 무기폐나 폐렴 또는 호흡곤란증 등이 발생하는 빈도가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합병증을 피하기 위해서 특히 심한 감기나 상기도염증을 앓고 있으면 수술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만일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수술을 하여야 할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경막외마취나 척추마취 등과 같은 부위마취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수술 날짜가 아직 남아 있으니 그동안 목감기가 더 심해지지 않도록 유의하시기 바라며 목감기 치료를 먹는 약이나 주사에만 너무 의존하지 마시고 실내 온도와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며 구강청정제로 입안을 자주 씻어내는 것도 한가지 좋은 방법이 될 것입니다.

좋은 소식이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