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소사

우리나라 최초의 의학박사

1886년 우리나라에서 서양식 의학교육이 시작된 이후 의학생들은 국내 교육기관 뿐만 아니라 해외의 의학교육기관에 유학하여 선진 의학을 배우고 귀국하였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사인 서재필선생이 미국에 유학한 것을 비롯하여 이미 1890년대부터 미국, 일본 등 각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귀국하는 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20년대에 접어들면서 각 의학교에서 배출된 졸업생들은 일본, 미국, 독일 등 의학수준이 발달된 나라로 유학하여 학위를 취득하고 귀국하였다. 

경성의학전문학교 출신으로는 윤치형(尹治衡)선생이 1922년 독일 푸레쓰라우 대학에 유학하여 학위를 받았고 1924년에는 일본 큐슈제국대학에서 학위논문이 통과되어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의학박사가 되었다. 

세브란스의전 출신으로는 해부학을 전공한 최명학(崔明鶴)선생이 1932년 교토제국대학에서 최초의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30년대에 일본이 조선에 적용한 대학령에 따르면 교수의 자격 요건이 일본에서 취득한 학위였기에 다른 나라에서 학위를 취득한 이들은 일본이나 경성제대에서 다시 학위를 취득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의사신문, 1999. 12)